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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 첨부파일 갈산길이 뚫는 것 막아주세요.jpg (0.08 MB)

신 * * 2019.01.17.

시민의견   : 223

정책분류건설

안녕하세요? 시민님들, 그리고 시장님. 오늘도 하늘은 온통 잿빛으로 덮여있고 휴대폰은 미세먼지 저감조치가 발령되었으니 협조해 달라는 긴급문자 경보음이 울리고 있네요.

사실 따지고 보면 원래 서울 공기는 좋지 않았어요. 천둥 벌거숭이처럼 뛰어 놀던 어린 시절에도 서울은 베란다에 흰 손수건을 걸어 놓으면 저녁즈음에는 검은 먼지로 까매졌었지요. 갓 상경하신 어르신들은 서울역에 내리시면서 기침을 콜록콜록 하셨죠. 원래 서울은 그런 도시였어요.

세월이 지나면서 사람들의 환경에 대한 의식 수준이 높아지고, 정부와 언론에서 미세먼지에 대한 심각성을 경고하는 활동으로 인해 다행히도 환경에 대한 관심이 점점 더 커졌어요. 미세먼지에 대한 민감성도 마찬가지이고요.

조금이라도 여유가 있으면 좋은공기, 좋은 환경을 찾아서 주말과 휴가를 기꺼이 투자하는 사람들이 넘쳐나고, 아무리 비싼 공기 청정기라도 효과만 확실하다면 없어서 못파는 요즘이지만 저는 휴가도 공기 청정기도 살 만큼 넉넉하지는 못해요. 그래도 저에겐 행운이라고 할 만큼 큰 선물이 하나 있었어요. 집 앞에 커다란 공기 청정기가 있었거든요. 바로 갈산공원입니다. 서부간선도로와 인근을 오가는 수많은 차량의 행렬속에서도 든든히 버티고 서서 매연을 들이켜 기꺼이 맑은 공기를 내 주는 갈산과 갈산 공원 덕분에 주말마다, 때로는 아침마다 산길을 오가며 크게 심호흡할 수 있었어요.

하지만 이제, 날이 풀리는 2월이면 이 갈산공원이 더 이상 공기청정기가 되어주지 못하네요. 우리집만의 문제였으면 그냥 참고 말지요. 우리집과 인근 아파트 단지만의 문제였어도 원래 서울공기는 좋지 않으니까 넘어가지요. 하지만 작게는 23천명 신정7동 주민의 허파가 되어주던 갈산공원이, 넓게는 48만명 양천구민의 허파가 되어주던 갈산공원이 그 기능을 잃어 버리게 되었습니다.

갈산공원 앞에 도로가 뚫려 버렸거든요. 갈산소로 2-2가 그 정확한 명칭입니다.

공기 청정기를 켤때도 안내문이 있는거 아시죠? ‘필터 청소를 자주해주세요!‘ 라는 문구요. 하다못해 콧구멍도 가끔 후벼줘야 개운해 지는데. 갈산공원과 신정7동 사이 그 작은 공간을 도로가 관통해 버리네요. 갈산공원의 공기청정의 기능은 사라져 버리는거죠. 공기청정기 바람 나오는 구멍에 미세먼지를 한움큼 뿌리면 공기청정기가 작동 못하듯이 갈산공원앞에 매연을 뿜어대는 차량이 다니면 갈산공원의 공기청정기는 작동을 못하는 것 유치원 어린이들에게 물어봐도 금방 답이 나올 것 같아요. 오늘도 갈산공원에는 산책나온 어린이와 가족들, 운동하시는 어르신들이 밝게 웃고 계시네요. 그리고 2m 바로 옆에는 차도가 매끈하게 포장을 끝내고 차들을 기다리고 있네요. 몇 달후에는 사라져 버릴 웃음들, 몇 달 후에는 사라져 버릴 숲의 선물들을 차마 놓칠수가 없어서 이렇게 두서없이 글을 쓰고 있어요.

서울시에는 푸른 도시국이 있더군요. 1000개의 숲, 1000개의 정원 조성이라는 정책목표를 가지고 있는 멋진 부서였어요. 사람중심, 시민주도, 소프트웨어도 함께라는 사람향기나는 추진방향도 가지고 있는 부서에요. 이 곳이라면 그리고 지성으로 현명한 민주주의를 지켜내신 시민님들이라면 제 마음을 이해해 주실것으로 기대하면서 한말씀 올립니다.

시민님들과 서울시에 간곡히 부탁드려요.

갈산공원앞을 지나는 도로. 차량 통행을 막아주세요. 차 다녀보고나서 결정하면 되는거 아니냐는 생각하실 수도 있어요.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가지고 오버한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어요. 하지만 우리는 이미 많이 지켜봐 왔잖아요. 무심하게 지나버린 지난 세월때문에 망가진 환경, 그리고 그 피해를 고스란히 받고 있는 지금을요. 아마 찻길이 한번 뚫리면 다시는 막기 힘들 거에요. 아직은 다니지 않는 그 길을 지금 막아야해요. 

갈산공원의 마지막 골든타임은 지금뿐이라는 사실을 한번만 떠올려주세요.

작게는 갈산공원을 이용하는 인근 주민들을 위함이지만 크게는 서울에서 묵묵히 책임을 다하고 있는 1000개의 숲, 1000개의 공원이 지켜질 수 있도록, 환경을 지키고자 최선을 다하시는 시장님의 의지가 현실로 실현될 수 있도록 공감버튼 꾹 한번만 눌러주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함께 고민해 주셔서 정말로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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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기간 2019.01.17. ~ 2019.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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