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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종단길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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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 2018.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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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분류문화

서울도보관광의 중심 축으로서 서울종단길을 제안드립니다.

▷서울종단길 제안의 취지

서울시가 "걷는 도시가 미래다"는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자동차 중심에서 보행자 중심으로 교통정책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는 것에 대환영합니다. 단적인 예로 서울로1017은 도시의 길의 개념을 사람이 걷는 소통의 길로 환원시킨 작은 혁명이 일어난 의미있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도시의 단절을 상징하던 찻길을 소통의 사람길로 바꾼 서울로 7017는 상징적 의미가 큰 길입니다. 실제로 <우리는 도시에서 행복한가>의 저자 찰스 몽고메리가 세계 곳곳의 도시를 돌아다니며 행복한 도시의 조건을 연구해 본 결과 행복한 도시는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생각하는 쾌적한 기후, 고학력, 고소득의 사람들이 모여 살거나 집 주변 풍경이 아름다운 도시와는 전혀 상관이 없었다는 결론에 도달합니다. 행복한 도시는 사람에게 집중한 도시였습니다. 사람들의 편의와 안락함을 추구하는 도시입니다. 자녀가 마음놓고 길거리를 뛰어다녀도 되고 보행자들이 마음껏 걸어다닐 수 있는 도시입니다. 바둑판식으로 찻길을 먼저 줄을 긋는 도시계획은 사람이 소외된 설계였습니다. 찻길 중심의 도시설계는 사람이 소외되고 사람 간 소통이 끊기고 단절되고 사람이 고립되던 도시였습니다.

한 때 개발지상주의에 의해 서울도 그렇게 설계됐습니다. 최대한 차를 많이 수용할 수 있는 도시가 발전을 담보한다고 믿었습니다. 그러다 작지만 상징적인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청계고가도로가 철거되고 청계천이 복원됐습니다. 걸을 수 있는 길이 생기자 사람들이 그리로 몰려갔습니다. 소통의 창구가 열린 것입니다. 한발 더 나아가 차만 다니던 서울역 고가도로가 사람만 다니는 보행전용길 '서울로'로 빌딩과 지역을 사람이 잇는 길로 변했습니다. 서울로 7017 프로젝트를 추진한 박원순 서울시장님은 "과거 서울은 차량 중심이었다. 서울시에 차가 너무 많고, 도로가 너무 크다. 지금은 보행친화도시로 걷기 편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서울에 무엇이 부족했었는지를 바로 보고 보행친화도시의 새 목표를 설정해 주신 것입니다. 따라서 시장님은 "서울은 산으로 둘러쌓인 도시이고 아름다운 강 등 자연이 있고 2000년 역사의 도시이다. 고대 문화부터 시작해서 최첨단의 현대 도시까지 역사가 있고 사람들이 열정적이고 다이나믹하다. 이런 것들을 잘 살려내도록 자락길이나 둘레길 이런것들도 열심이 만들고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즉 사람길 중심의 도시, 사람들이 걷고 싶은 도시, 서울에 숨쉬는 찬란한 역사와 문화가 삶에 스며드는 행복한 도시를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서울시장님의 비전과 취지에 적극적으로 동감합니다.

▷서울종단길의 개념 및 활용

이 취지에서 저는 서울에 '서울종단길'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서울엔 서울을 대표하는 서울둘레길이 있지만 서울을 외곽으로 빙 도는 길이라 서울을 둘러싼 자연은 접해도 서울의 진면목을 보거나 느낄 수는 없습니다. 한양도성길도 옛 문화유산을 이용한 길이고, 북한산둘레길은 하나의 산 길이고 경기도의 많은 지역을 통과하므로 서울을 대표하는 길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따라서 서울의 중심을 통과하는 서울 도보관광의 기준 길이 필요합니다. 서울종단길은 서울시민은 물론 서울을 찾은 외국 관광객들이 서울을 대표하는 명소와 문화유산, 자연을 모두 접할 수 있는 길입니다. 이 서울종단길이 축이 되어 찻길이 아닌 사람 중심의 걷기 길이 가지가 뻗듯 양 옆으로 뻗어나갈 수 있게 됩니다. 지난해 문체부가 처음 걷기와 지역관광을 접목한 새로운 여행 형태로서 걷기여행의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2017. 6. 19) 걷기여행의 만족도가 90%로 1위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걷기여행의 지역경제 기여도는 일반여행보다 지출이 35%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행 만족도 뿐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앞으로 서울시가 도보관광 인프라를 늘려야 하는 이유입니다. 또한 서울 시민의 건강지킴이로서 친근하고 가까운 걷기 길이 더욱 필요합니다. 비만으로 인한 한국의 사회경제적 비용은 2007년 4조3천억원에서 2015년 9조2천억원으로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더욱이 본격적인 고령사회로 접어든 지금 의료비는 물론 노동생산성과 경제활력 감소 등으로 사회경제적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반면 운동을 할 경우 1인당 연간 의료비 지출이 절반 이상 줄어드는 것으로 한 연구 결과 나타났습니다. 안내표지판, 책자, 노면정비 등 서울종단길을 만들고 적극 홍보해서 이같은 목표를 이루시기 바랍니다. 서울 시민의 건강, 행복, 소통, 힐링, 역사문화탐방의 원천으로서, 서울의 새로운 도보관광의 자원이자 사람길의 축으로서 서울시의 문화 관광 체육 관련 부처에 서울종단길을 제안합니다.

▷서울종단길의 의의와 요건

이 길은 서울을 남북으로 종단해서 걷는 길입니다. 서울은 한강을 사이로 강남과 강북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서울종단길은 강남과 강북이 같이 어울어지는 서울 전체의 소통을 상징합니다. 우리는 서울종단 걷기를 통해 서울의 역사, 문화, 핫플레이스, 서울 도심과 자연경관 모두를 5감으로 느끼고, 서울종단이 갖는 어울림의 의미가 강남과 강북은 물론 우리나라 전체로 확장되어 휴전선으로 갈라져 있는 남한과 북한의 진정한 화해와 민족의 공영발전을 기원하는 길입니다. 또한 서울의 산과 강 등 자연, 고도의 역사문화와 다이나믹한 첨단도시, 서울의 대표적 거리와 핫플레이스 등 명소 들을 다 아우를 수 있어야 합니다. 서울종단길은 4계절 마다 색다른 서울의 산, 숲, 공원, 거리, 섬, 강, 전망, 문화유산, 핫플레이스, 일출, 일몰이 선사하는 서울의 다양한 모습을 보며 느낄 수 있는 길입니다.

서울종단 걷기의 시작은 서울과 경기도의 북쪽 경계선이 지나가는 북한산 대남문 밑 동네인 평창동 주민센터에서 출발합니다. 걷기 종료는 서울과 경기의 남쪽 경계선이 지나는 우면산 기슭의 서울시교육청 연수원 앞길(경계선 700m 전방)에서 걷기를 마칩니다. 길의 핵심 관건은 서울 도보관광의 축의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말그대로 서울을 상징할 수 있는 곳을 통과해 가야 합니다. 또한 이 원칙에 맞으면서도 걷기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길이어야 합니다.


*서울도보관광의 축 '서울종단길'

서울종단길은 거리와 주제 별로 총 4구간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각 구간은 약8~9km이며 난이도는 3구간 '쉬움'을 빼고 모두 '보통' 수준입니다.

▷구간별 주제와 출발 장소

1구간 서울의 주산 북악산길: 평창동 주민센터 앞

2구간 서울의 다운타운& 서울의 중심 남산길: 경복궁역 5번 출구

3구간 서울의 강 한강& 강변길 : 녹사평역 2번 출구

4구간 서울의 강남 녹색축길: 고속터미널역 3번 출구


▷경유지

1구간: 평창동 주민센타에서 출발

백사실계곡 : 서울 최고의 청정지역이자 예로부터 백석동천(백석산에 있는 자연풍광이 뛰어난곳)으로 국가명승지로서 해외에도 널리 알려짐
북악스카이웨이 산책로: 찻길 뿐 아니라 뷱악팔각정으로 향하는 산책로가 잘 조성돼 있음. 평창동과 서울시내 조경이 뛰어남.
북악팔각정: 북악산의 아름다운 경치와 서울도심을 조망할 수 있는 서울의 관광 명소
북학하늘길1코스 서울시 우수조망명소
성북천발원지: 4대문안을 흐르는 청계천의 원류인 성북천의 발원지. 1.21사태 이후 보안상 40여년간 봉인된 지역이 열린 청정지역.
삼청각 : 군부시절 요정정치의 상징이었다가 전통문화공연장으로 탈바꿈
말바위쉼터: 조선시대부터 선비들이 말을 묶어놓고 한성의 조망을 즐기던 우수조망지
삼청공원: 북악산 기슭의 울창한 수림과 청계천의 상류인 삼청천 계곡으로 이뤄진 서울중심부의 대표적 공원
북촌: 600년 서울 역사를 상징하는 한옥마을. 현대도시미와 전통미을 함께 보고 느끼는 북촌8경을 즐길 수 있음.
경복궁(경복궁역) : 600년 조선왕조를 상징하는 정궁.

2구간: 경복궁역에서 출발

광화문광장: 옛부터 조선의 행정 중심이던 6조거리로 서울의 중심거리이자 인간중심의 광장 공간으로 재탄생
서울시청 및 서울광장: 서울의 자치행정을 총괄하는 기관, 앞 서울광장은 1년내 축제가 펼쳐지는 시민의 공간으로 열린 서울시를 상징
덕수궁: 거대한 시대의 전환기에 역사의 영욕을 함께 한 대한제국의 왕궁
정동: 격동의 구한말의 주 무대이자 신문물의 집성지
숭례문: 4대문의 남대문으로서 대한민국 국보1호
남산공원: 서울 공원중 가장 넓으며 서울의 정중앙에서 허파역할을 감당.
남산도서관: 서울 최초의 공공도서관 1호
남산둘레길: 남산의 원시림을 체험할 수 있는 숲속 산책로
남산야외식물원: 서울시민의 휴식공간이자 자연학습장. 한국 정원의 자연미를 보여주는 남산의 명소
이태원 경리단길: 서울의 다문화성을 상징하는 이태원과 연결되는 젊은이들의 핫플레이스
녹사평역

3구간 녹사평에서 출발

이촌한강공원 : 한강 북단의 중간에 자리하여 운동시설과 여가시설 등을 갖춘 강북쪽 한강변 공원
반포대교 잠수교: 대한민국 최초의 2층 교량으로 서울미래문화유산에 등록될 정도로 보존가치가 큰 다리. 기네스북에 등재된 세계적인 교량분수.
반포한강공원 : 한강 남단의 중간에 자리하여 서래섬과 인공섬인 세빛섬, 다양한 놀이 휴식공간을 갖춘 강남의 대표적 강변 공원.
서래섬: 수양버들과 화훼단지로 유명한 반포한강공원 내 섬. 봄가을로 유채꽃, 메밀꽃 축제가 열리는 명소.
동작역
반포천 허밍웨이길: 도보전용인 이 길을 걸으면 허밍이 절로 나온다고 이름붙여짐. 길 양옆 가로수가 빼곡해 계절마다 운치를 더함.
고속터미널역

4구간 고속터미널역에서 출발

서리풀길: 숲이 울창해 도시 한복판인지를 의심케 되는 길로 평탄하고 중간에 공원도 여럿 있어 남녀노소 낮이나 밤이나 힐링할 수 있는 걷기코스      서리풀공원: 서초구의 올레길이라고 할 수 있는 서리풀길이 지나는 도심에서 보기 힘든 넓은 녹지공간
누에다리: 반포로로 끊어진 녹색축 걷기 길을 하나의 길로 만들어준 서리풀길의 명소이자 옛 누에 산지였던 지역을 상징하는 다리
몽마르뜨공원: 인근 서래마을에 프랑스인들이 많이 거주해 공원조성 시 몽마르뜨 공원으로 명명
반포역
매봉재산길 : 서울 강남의 녹색축을 서울 경계가 지나는 우면산까지 이어주는 보석같은 산
방배공원 전망대 : 매봉재산 정상에 원래 군부대 벙커와 관측소가 자리했던 곳을 데크로 전망대를 만들어 전망이 뛰어나고 낙조를 조망할 수 있음.
서울시 교육청 연수원


*서울종단길의 내용과 코스는 직접 걷기한 답사기를 통해 말씀드립니다.

▷서울종단길 답사기

-일시: 2018년 11월 3일 오전6시~오후6시

프롤로그

최초로 서울을 남북으로 종단해서 걷는 서울종단 걷기를 했다. 처음에 길을 어떻게 짜느냐가 관건이었다. 이 길이 서울 도보관광의 축의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말그대로 서울을 상징할 수 있는 곳을 통과해 가야 한다. 이 원칙에 맞으면서도 걷기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코스로 짜야 한다. 다행히 서울은 종단하기에 충분히 좋고 완벽히 안성마춤인 걷기 길을 만들수 있었다. 내 개인적인 생각엔 제주올레길 중 제주 시내를 통과하는 코스보다 훨씬 걷기 길로서 훌륭했다. 자연속을 걸으면서도 서울을 대표하는 명소들을 차례로 지나는 완성도 높은 길이 될 수 있었다. 녹사평역에서 반포대교까지 구간은 차길변으로 걸었지만 내후년까지 미군기지 이전이 완료되고 공원이 조성되면 가장 매력적인 구간 중 하나로 탈바꿈할 것이 예상된다. 한양도성길도 조선시대부터 하루에 도는 순성놀이가 있었듯이 서울종단길도 하루 걷기가 가능하다. 무작정 걷는게 아니라 아침에 일출을 보고, 저녁에 일몰을 보는 미션 걷기도 가능하다. 그러기 위해선 아침에 동쪽을 바라볼수 있는 멋진 전망대가 있어야 하고, 저녁엔 서쪽을 바라볼 수 있는 멋진 전망대가 있어야 한다. 이 조건에도 너무 잘 맞았다. 정말 최고의 서울종단길이 되었다.

자, 그럼 역사적인 서울종단길을 떠나보자.

1구간: 서울의 주산 북악산길

아직 해가 떠오르려면 한시간이 남은 6시 전부터 얼굴이 보이지 않는 캄캄한 어둠 속에 필님, 은주님, 매리언이 와있었다. 은주님은 컨디션이 안좋아서 1구간만 먼저 걷고 병원에 간다고 갑작스레 참석했다. 내가 도착하고 수진이가 오고 나니 6시다. 시흥에서 오는 미경이까지 합류한 후 6시20분쯤 6명의 1구간 맴버가 서울종단길을 출발했다. 원래 설계된 길은 백사실계곡을 통과하는 것이었지만 늦은 출발 상 해맞이를 위해 생략했다. 캄캄한 밤 랜턴에 의지해서 산길을 오른다는 것은 역시 스릴있고 상쾌한 공기에 가슴까지 시원해진다. 매번 걸을 때마다 느끼지만 새벽에 출발한 오늘은 더욱 걸을 수 있다는 게 축복처럼 느껴진다. 특히 역사적인 서울종단길의 첫 걸음이라 더 가슴이 벅차오른다. 북악스카이웨이를 만날 때쯤부터 먼동이 터온다. 북악산 팔각정 전망대에 올라 아침을 머금은 서울의 다운타운과 성밖 평창동 마을까지 아직 고요하기만 한 마을과 서울시내를 남북 양 방향으로 한눈에 바라보니 새삼 지금 시대의 서울이란 공간, 시공이 만나는 한 지점에 서 있는 나 자신의 모습이 관조되고 삶이 참 행복하게 느껴진다. 우린 떠오르는 해를 맞이하기 위해 북악하늘길 우수전망대로 자리를 옮겼다. 드디어 오늘 맑은 날 답게 해가 산에 딱 붙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이곳의 일출이 환상적인 이유는 서울의 다운타운과 한강과 그 넘어 먼 서울과 롯데월드타워와 서울을 빙 둘러친 서울 경계의 산은 물론 경기도의 산까지 광활한 서울이 한눈에 고스란히 바라보인다는 점이다. 그 서울 도시 위로 해가 떠오르고 있다. 마음속으로 수없이 환호를 질러대며 그 황홀한 장관을 바라보았다. 일출은 순식간이다. 언제 어둠속 설레이던 기다림이 있었나 싶게 순식간에 환한 낮을 걷고 있다. 다만 아침의 강렬한 햇빛을 받아 우리 일행이 모두 너무 아름다운 빛으로 빛나고 있었다. 북악의 자연 속을 걸으며 4대문 안을 흐르는 청계천의 원류인 성북천발원지를 지나고 삼청각을 지나고 한양도성 밖 산책로로 성밖의 아름다운 성북동을 바라보고 다시 도성 안으로 들어가 4대문 안의 서울을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은 모든 것이 갖춰진 걷기를 할 수 있는 서울종단길의 매력 포인트이다. 우린 말바위 옆 성 안의 서울 다운타운이 고스란히 내려다 보이는 바위에 앉아 아침식사를 했다. 조선시대에도 선비들이 이곳에 올라 말을 묶어놓고 한양도성을 내려다 보았던 바로 그곳에서 시간을 뛰어넘어 이젠 우리가 아침을 먹고 있다. 산에서 아침을 먹기는 쉽지 않다. 더욱이 이런 황홀한 장소라니 빵과 계란과 과일과 라면으로도 황제의 아침식사 부럽지 않은 행복을 선사해 주었다. 내려가고 싶지 않을 만큼 황홀했던 북악산의 가을을 뒤로 하고 삼청공원, 북촌 등 서울을 대표하는 명소를 차례로 지나 조선왕조의 정궁 경복궁에서 1구간 걷기를 마쳤다.

2구간: 서울의 다운타운& 중심 남산길

새 맴버를 만난다는 것은 항상 기분좋은 설레임이다. 2구간에 참가한 안정주, 럭키가이, 상큼이, 희동님 4명의 새 맴버들과 함께 인증컷을 남긴 뒤 우리 10명은 한식문화축제 준비가 한창이던 광화문광장으로 들어섰다. 서울의 행정본부 서울시청과 대한제국의 왕궁이던 덕수궁 옆으로 해서 근대역사의 집결지 정동을 통과해 국보1호 숭례문과 서울의 중심(정중앙)에 위치한 남산 걷기를 시작했다. 남산은 가을의 정취에 한껏 물들어 있었다. 걷기 행사도 YTN과 남산공원에서 각각 주최하는 걷기가 2개나 동시에 열리고 있었다. 우리는 서울 최초의 공공도서관인 남산도서관 정원에서 간식을 먹기로 했다. 이곳은 유독 가을이 짙고 깊게 물들어 있다. 가을을 온통 뒤집어 쓰며 휴식을 즐긴 뒤 남산의 원시림속을 걷는 최고의 숲길인 남산둘레길을 걷고 역시 가을이 짙게 물든 남산야외식물원의 아기자기한 정원길을 걸었다. 난 개인적으로 서울의 정원을 대표하는 곳이 바로 남산야외식물원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가을이면 황홀할 정도로 아름답다. 이어 서울의 대표적 핫플레이스로 서울의 다문화성을 상징하는 이태원 경리단길로 해서 녹사평역에서 2구간 걷기를 마쳤다.

3구간: 서울의 강 한강길

3구간 걷기식구들이 이미 거의 대부분 와있었다. 골똘히 지도확인을 하며 녹사평역으로 걷고 있는데 갑자기 박수갈채가 터져 나도 깜짝 놀라 눈을 들었다. 무슨 개선장군같은 기분이다. 모두가 4주년 걷기를 응원하는 따뜻한 마음이 읽혀진다. 허클베리핀이 무거운 식사가방을 양옆에 들고 마지막으로 왔다. 먼 파주에서부터 1, 2구간 아침도 제대로 먹지 못했을 거라며 각종 밥과 반찬을 20명이 먹을 만큼 푸짐히 공수해 왔다. 1박2일은 준비했을 것 같은 그 정성이 놀랍다. 재효님은 걷기 때 가방에 꼽는 새 깃발도 10개나 만들어 오셨다. 단체사진때 쓰는 산책방 현수막도 만들어주시고 항상 그렇듯 모두들 산책방 사랑이 넘친다. 1,2구간 10명에 3구간 합류자 11명 총 21명이 출발식을 가진 뒤 용산미군부대 옆길로 이촌한강공원에 들어섰다. 3구간은 강북과 강남을 잇는 의미있는 구간이다. 대한민국 최초의 2층 교량으로 서울미래문화유산에 등록될 정도로 보존가치가 큰 다리인 반포대교를 통해 우린 둘을 하나로 잇는 소통의 걷기를 했다. 장마때 물에 잠겨서 잠수교로 불리는 하단을 통과해 반포한강공원에 그늘진 데크로 가 점심자리를 폈다. 걷기식구들이 함께 나눈 식사로 맛있고 배부른 시간을 한참 동안 가질 수 있었다. 봄가을에 유채꽃과 메밀꽃 축제를 여는 한강의 명소 서래섬을 지나 햇빛에 반짝반짝 빛나는 갈대숲길을 통과해 허밍웨이길로 들어섰다. 반포천길 옆 가을단풍을 잔뜩 머금은 가로수가 양옆에 도열한 허밍웨이길을 걸어 고속터미널역에서 3구간 걷기를 마쳤다.

4구간: 서울의 강남 녹색축길

9명이 더 합류하고 4명이 귀가해 총 26명이 4구간 출발~ 서리풀길은 강남을 대표하는 걷기길로 도시 한복판에 녹색 축을 형성하고 있다. 원래는 하나의 산으로 옛날에는 뽕나무가 많아 비단옷의 집산지여서 지금도 잠원이란 지명이 유래한다. 지금은 도로로 모두 끊겨 있던 것을 누에다리 등 2개의 다리로 연결하고 연결해 걷기명소로 다시 태어났다. 이 길은 숲이 울창해 도시 한복판인지를 의심케 되는 길이고 또 워낙 길이 평탄하고 중간에 몽마르뜨공원, 서리풀공원 등 공원도 여럿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낮이나 밤이나 힐링할 수 있는 걷기코스이다. 이날 우리가 걸을 때는 온통 가을로 뒤집어 쓴 모습이 놓치고 싶지 않은 영화속 한장면 같은 길을 걸어 방배역에 왔다. 마지막 매봉재산을 앞두고 방배역에서 귀가해도 좋다고 했으나 모두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해서 모두 같이 매봉재산으로 고고~ 매봉재산은 사람들이 잘 모르는 우면산 앞자락의 125m의 낮고 작은 산이다. 그러나 직접 가보면 보석같은 산으로 정상엔 서울우수조망명소인 방배공원 전망대가 자리하고 있다. 원래 군부대 벙커와 관측소가 자리했던 곳을 데크로 전망대를 만들어 전망이 뛰어나다. 우리가 도착하니 마침 관악산 너머로 하루 해가 지고 있다. 아침 일출에서 저녁 일몰까지 마주할 수 있었던 완벽한 하루가 그렇게 가고 있다. 우린 넓은 전망대 데크 위에서 모두 낙조에 붉게 물든 하나의 걷기식구들로서 가장 편안한 휴식을 취했다. 이제 서울종단걷기를 마칠 하산만 남았다. 진정한 힐링을 선사해 주었던 아름다운 가을 숲길이 벌써부터 아쉽다. 우린 가을 감성을 마지막 남은 하산길에 모두 뿜어내며 폴짝 폴짝 뛰듯 흥에 겹게 즐겁게 걷기를 마무리했다.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제대로 즐긴 가을 걷기 여행이었다. 오늘 서울종단길 걷기는 완벽히 성공적이었고 길 전체가 마치 가을의 향연같았다. 산, 숲, 공원, 거리, 섬, 강, 전망, 문화유산, 핫플레이스, 일출, 일몰이 선사하는 서울의 다양한 가을의 모습을 보며 같이 느끼며 걷기를 즐겼다. 한마디로 최고 멋진 제대로 힐링했던 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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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기간 2018.11.08. ~ 2018.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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