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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공원에 빗물을 사용하는 친환경 물관리 패러다임을 도입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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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 * 2018.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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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분류주택


                      <물을 머금다, 용산>

서울대학교 교양수업 "물의 위기". <물을 머금다, 용산> 프로젝트 팀입니다. 최근 본격적으로 개발이 추진되고 있는 용산공원을 빗물 활용 문화 및 올바른 물관리 패러다임을 정착시키는 계기로 삼자는 제안서 입니다. 



목차

1. 프로젝트 배경

1.1. 이 중요한가?

1.2. 용산인가?

 

2. 프로젝트 소개

2.1 용산의 물 관리 현황 소개

2.2 문제인식

2.3 목표

2.4 아이디어 제언

1) 물 네트워크

2) 절수(energy)

2.5 기타 시설 소개:

1) 시민참여(community)

2) 교육(박물관)

2.6 수원확보: 여러 대안 비교

3. 기대효과

 

1. 프로젝트 배경

 

1.1. 이 중요한가?

1) 환경과 에너지문제:

기후변화는 지구, 인류가 당면한 문제가 되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국제적인 노력이 행해지고 있다. 특히, 파리기후협약에서 각국은 탄소배출을 저감하기 위해 공동의 노력을 할 것을 동의하였다. 한국 또한 이러한 흐름에 발맞추어, 국가 온실가스 감축 로드맵을 만들어 이행하고 있다. 효과적인 추진을 위해서는 특히 신재생에너지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지구의 기온은 국가별 감축목표가 모두 이행되더라도 목표하는 2’C 이상의 2.7‘C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방위적으로 보다 적극적인 추가적 노력이 필요된다.

또한 국가의 발전 계획을 수립하는 데 있어서 지속가능한 발전이라는 새로운 가치관이 필요해졌다. 기존의 새천년개발계획의 한계를 보완하는 이 개념은 특히, SDG(Sustainable Development Goals)6번째 목표에서 물과 위생에 대한 강조를 하고 있다. , 특히 깨끗한 물은 인간의 생존에 필수적인 요소이다. 이에 물을 절약하여, 탄소배출을 절감하는 방안에 주목하도록 한다.

 

2) 빗물의 가능성:

새로운 수원의 발굴:

우선, 이전까지 국내에서 빗물을 사용하려는 노력이 크게 없었다. 따라서 빗물의 적극적 사용은 전체 이용가능한 수자원의 총량이 커질 수 있다.

 

에너지 효율의 확보:

다음으로 처리를 하는 데 사용되는 에너지가 적다는 장점이 있다. 빗물은 다른 수자원에 비해 오염원을 적게 거치기 때문에 많은 정수처리과정을 거칠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해수담수화, 오수정화에 비하여 이용하기 위해서 거쳐야 할 공정이 적기 때문에, 비용이 크게 절약된다.

 

분산형 물관리의 도입:

나아가 빗물은 떨어지는 그 자리에서 이용 가능하므로 위치에너지를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 물을 하류에서 상류로 끌어오기 위한 전력 등의 에너지를 이용할 필요가 없다. 이는 기존의 중앙 집중형의 대규모 시설에서 물을 끌어다 쓰는 것이 아닌 소규모 분산형 시설의 가능성 또한 꾀할 수 있게 만든다. 분권화가 현 사회를 대표하는 흐름인만큼, 빗물의 분산형 관리시설은 현 사회 흐름을 반영하는 시스템이라 볼 수 있다.

 

1.2. 용산인가?

1) 환경파괴의 지난 역사:

용산은 미군부지로 쓰이면서 각종 화학물질에 오염되어 있었다. 그 심각성은 상당하며, 특히 토양을 포함해 지하수 오염이 큰 문제이다. 용산을 친환경적인 장소로 탈바꿈시키는 것은 지난 날의 환경파괴의 역사를 청산하고 새 출발 하도록 만드는 치유의 계기가 될 것이다.

 

2) 수신(水神), ‘()’이 머무는 산:

용산이라는 이름은 용의 산을 의미한다. 전통적으로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국가에서는 용을 날씨를 관장하는 신성한 생물로 여겨왔고, ‘과 관련이 깊은 생물로 인식되었다. 특히, 여의주는 이를 상징하는 표상이다. 이러한 점에서 용산이라는 상징을 활용하여, ‘’, 특히 빗물을 잘 관리하는 용산공원을 조성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전통과의 연계를 통해 환경뿐만 아니라 용산의 고유의 멋도 살리고, 대외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그림 2. 용머리

3) 3중의 기회:

위치적 기회;

용산은 남산과 한강의 중간에 위치한 지역이다. , 비가 산에 떨어져서, 강으로 이어지는 여정을 보여줄 수 있는 최적의 위치이다.

 

시기적 기회;

대한민국은 빠른 근대화로 인하여 환경을 고려한 발전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다. 경제성장이 우선이었기에, 다른 요소들은 부차적일 뿐이었다. 그러다보니 서울은 녹지가 부족하며, 친환경적 고려 또한 결여된 지역이 되고 말았다. 국제사회에서 기후변화와 관련된 환경문제가 특히 부각되고 있는 오늘날은 용산공원의 친환경성을 활용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규모적 기회;

연장선상에서 큰 계획을 세우면서 개발을 하지 못하였기에, 오늘날 서울에는 공간이 부족하다. 대규모의 국가사업을 실시하는 데에는 여러 이해관계가 얽혀 사업 과정이 복잡해질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 그러나 지금 용산은 서울 중심부에 대규모의 부지를 국가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상하수도관을 비롯한, 근본적인 부분부터 처음부터 정교하게 설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2. 프로젝트 소개

 

2.1 용산의 물관리 현황 소개

 


 그림 3 용산공원 현황

- 지형 특성 : 지도에서 용산공원 부지는 사진의 짙은 초록 부분이다. 부지 중간에 삼각지역과 녹사평역을 잇는 관통 도로(이태원로)를 기준으로 북측은 Main Post(MP), 남측은 South Post(SP)라고 부른다. 북동쪽 외곽에는 남산이, 남쪽에는 서빙고를 넘어 한강이 위치한다. 이태원로에 의해 MPSP가 분리되어 있고 이촌역과 서빙고역 남쪽에 있는 한강변 아파트촌에 의해 공원 부지와 한강이 분리되어 있다. 용산구 지형은 전반적으로 북동측이 높고 남서쪽이 낮은 지형으로 여러 지형 특성을 고려하여 물관리 계획을 수립해야한다.

 


그림 4 용산공원 지도

2.2 문제 인식

1) 도심 침수 문제

침수 실태

용산구 일대 지역은 용산유수지 유입 하수관로 용량이 부족해 여름철 비가 많이 내리면 신용산역 지하차도 등에 수해가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곳이다. 지난 2011년 자연재해위험지구로 지정되었을 정도로 침수 피해에 대한 방지 대책이 절실한 지역이다. 2018년 빗물펌프장이 용산구 한강대로 북단에 완공되었지만 빗물 펌프장은 물을 머금다가 방류하는 역할을 할 뿐 빗물의 활용 자체에 대한 고려는 되어있지 않다. 또한, 해당 빗물펌프장은 30년 주기의 홍수까지 대비할 수 있도록 설계된 바, 오늘날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예상치 못한 더 큰 수재가 발생하는 경우 대처가 불가능하다. 따라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았을 때, 위험을 이중으로 방지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


침수 원인

침수 원인은 크게 지형적인 특성을 살펴보면 알 수 있는 데 남서쪽이 움푹 파인 지형으로 물이 고일 수 밖에 없는 지형이다. (그림 5) 또한 용산구는 서울시 교통의 중심이자, 업무가 밀집되어 있는 지역으로 불투수 포장 면적이 넓다. 그로 인하여 비가 내리게 되면 빠른 물의 유출 속도로 인해 물이 모이는 저지대가 범람하여, 도심 홍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림 5 용산구 지형

 

2) 만초천 복원의 필요성

만초천이란?

만초천은 인왕산의 서쪽과 남산의 남서쪽에서 각각 발원하여 삼각지 인근에서 합쳐진 뒤 한강으로 합류하던 하천이었다. 현재 이 하천은 남영역에서 용산역 간의 약 150m 구간과 용산공원 부지내 미군기지 내부 구간을 제외하고는 모두 복개(하천이 흐르는 위를 콘크리트로 덮음) 되어 있다. (그림 6) 따라서 용산공원 부지 내 물길은 메인포스트 내 동서축 가로변에 위치한 만초천 지류 구간을 제외하면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만초천 복원의 필요성

용산 공원이 미래지향적 공원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과거 인간들을 위해 복개해놓은 만초천을 자연중심적으로 복원해야하는 의무가 있다. 현재 만초천은 접근하면 안될, 꺼려지는 곳으로 인식되고 있다. 용산공원이 자연과 후세대 모두를 위한 공간이 되기 위해서는 대책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 메인포스트 내 동서를 가로지르는 자연 개거 구간을 이용하여 만초천 지류를 복원하고 용산공원 내 수체계와의 연결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그림 6 만초천 주변 지도

 

 

2.3 목표

문제 인식 1), 2)번 항목을 통해서 알 수 있다시피, 만초천의 복원을 통해 기존의 수체계를 복원하고 공원 내의 물관리 시스템을 통해 인근 침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미래지향적인 물관리 시스템을 목표로 설정한다. 이를 위해 아래에 나온 물관리 5계명을 구체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공원을 만들 계획이다.

 

<물관리 5계명>


빗물은 돈이다.

빗물을 흩트려서 약하게 만들자.

빗물을 위에서 작게 모으자.

다목적으로 이용하자.

빗물 관리는 사회적 책임이다.

 

2.4 물 관리 방안 제안

1) 물 네트워크

“WATER DRAGON” (‘수룡’) 시스템 구축

- 수룡 시스템이란? : 남산에서부터 한강까지 물줄기를 통해서 용산공원과 그 인근의 물관리 시스템이 통합되는 것을 비유로 수룡시스템을 구축


그림 7 수룡

- 수룡 시스템 실현 방향 : 기존에 한강으로 흘러가는 만초천의 복원과 용산 공원 부지내 메인포스트와 사우스포스트를 가로지르는 새로운 물길을 조성하여 연결하는 방안을 통해 수룡의 물길을 구현하고자 함.

- 실현 예상도 : 왼쪽으로는 기존 만초천 방류시설과 합류시키고 이와 동시에 용산공원의 남과 북을 잇는 새로운 물길을 조성하여 남산과 공원 부지에 내리는 빗물이 용산구 내 도심지로 흘러가는 것을 막는 방파제 역할을 함. 최종적으로는 공원 내 순환을 거쳐 한강으로 방류되도록 함.


그림 8 실현 예상도

- 구체적 계획

물길중심 커뮤니티 구축 :

청계천처럼 도심 하천 복구사업을 통해 시민 문화공간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물길이 있으면 그 주위로 많은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여건이 생기고 시민들이 참여하는 공간으로 발전하게 된다. 공원 내외에서 만초천의 물길을 따라 여러 문화행사가 열리게 되면 공원 내 핵심 문화공간으로 거듭날 것이다.

 


그림 9 청계천 복구 사업 후 조성된 시민 문화 공간

 

공원 내 빗물 저류시설 건설 :

용산공원의 남과 북을 잇는 생태적 연속성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물길의 연속성 확보가 필요하고 공원 내의 물순환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공원 내에 빗물 저류시설을 건설해야 한다. 빗물 저류 시설 같은 경우에는 크게 남산에서 내려오는 빗물을 받기 위한 고지대 빗물 저류시설과 공원 내 부지에서 빗물을 저장하기 위한 빗물 저류시설로 나눌 수 있다. 공원 내 빗물 저류시설의 형태는 공원 내 건물들의 옥상 녹화 및 빗물 탱크 건설을 통한 소규모 저류시설과 인공 호수와 생태 습지 겸 빗물 저류시설 건설을 통한 대규모 저류시설, 크게 2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이때 소규모 저류시설은 화장실 용수 및 건물 내 소규모 물사용에 쓰일 예정이며, 대규모 저류시설에서 모인 물은 번에 나올 빗물길 시스템을 통해서 연결하여 공원 내 물네트워크를 구성하는 용도로 사용될 것이다.

 

인공 호수와 빗물길 시스템 도입 :

소규모 빗물 저류시설 같은 경우에는 대규모 용량을 수용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기에 건물이나 화장실 등에서 사용되도록 지정한다. 따라서 대규모 물네트워크를 구성하기 위해서는 선행 연구의 사례처럼 인공호수를 건설하여 저류시설로 활용하는 방안을 도입해야한다. 인공 호수의 주된 수원은 빗물을 사용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는데, 인공호수에 생태 습지를 조성하여 시민들이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는 것도 바람직할 것이다. 빗물길 같은 경우에는 공원 전체에 걸쳐 곳곳에 흐르는 작은 개울들(실개천)으로 구현하는데, 일본, 독일, 프랑스의 사례 등을 참고하여 용산 공원내 빗물길 개설하도록 한다. 앞서 언급했듯이 공원 곳곳의 빗물 저류 시설들과 연결해서 순환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실현하도록 한다. 구체적인 물 사용량 수치에 대해서는 2.6에서 언급하도록 한다.

 

일본 사례 http://www.ypsori.com/news/articleView.html?idxno=10274,

독일사례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326217

 

2) 빗물 이용 및 절수설비 도입

건물 및 시설의 지붕

- 빗물 집수적 측면

공원에는 빗물이용 체험관, 물 절약 교육관이 들어설 수 있다. 또한, 화장실과 같은 부대시설은 필수적이다. 이 경우, 옥상에 떨어지는 비를 옥상에서 그대로 이용하거나, 건물 내외에 저류조를 설치하여 별도로 집수할 수 있다.

 

그림 10 건대입구역 스타시티의 빗물 집수

 

- 빗물 활용의 측면

여기서 집수한 비를 이용해 옥상 내지는 건물 내에 정원을 조성할 시, 여름철 건물 기온을 낮출 수 있다. 이는 결국, 냉방을 위한 에너지를 절약하도록 만들어, 탄소배출을 절감할 수 있다. 또한, 옥상정원은 빗물의 유출 속도를 느리게 하여 도심의 홍수 예방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한편으로 지하에 저류조를 설치해 별도로 모으는 경우에는, 변기와 같은 곳에 이용할 수 있다.

(참고 기사 : http://www.e2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37556)

 

 

스펀지도로(투과블럭)

- 문제 인식

물은 아스팔트로 포장된 도로를 투과할 수 없다. 결국, 물은 빠른 속도로 계속하여 흘러내리게 된다. 빗물들이 따로 모아져서 이용되지 않는 이러한 상황은 자원의 의도하지 않은 낭비라고 볼 수 있다. (A) “흐르는 물이 저지대로 모이는 속도(B) “빗물이 한강으로 배출되는 속도가 균형을 이루지 않을 경우, 지대가 낮은 공원부지는 침수될 우려가 있다. 게다가 물이 지하로 스며들지 않기 때문에 지하수가 점차 고갈될 수 있으며, 나아가 주변의 식생이 말라죽게 된다.

 

 

- 빗물 집수적 측면

공원에는 시민들이 걸어 다닐 수 있도록 하는 길 및 사람들이 모이는 광장이 존재한다. 이 경우, 일반적으로 도로 및 광장의 바닥은 불투수소재로 만들어져 코팅되어 있다. 이 경우, 도로를 투수 가능한 소재로 만드는 경우에는 빗물을 지표로 흡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빗물이 흙 속으로 흡수된다면 지하수를 축적하여 식생의 영양공급원으로도 사용될 수 있다. 또한, 투수소재로 만들어진 길이나 광장의 아래에는 물을 모을 수 있는 저류시설을 설치할 수도 있다.특히 광장의 경우, 표면적이 넓으므로 모을 수 있는 자원이 많을 것이다.

 

 

- 빗물 활용적 측면

이렇게 수집된 물을 이용하여 물 순환 공원을 조성할 수 있다. 공원에 형성될 개울 네트워크, 도보를 따라 흐르는 개천은 이 방식으로 수집된 물로 충원될 수도 있으며 축적된 빗물을 주변 텃밭 및 조경용수 등으로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비가 오더라도 상당양의 물을 지하에 머금어 순환시키기 때문에 도심홍수의 발생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또한 광장이나 도로 주변에 있는 개수대나 화장실에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림 11 스펀지 도시 프로젝트 개요

 

조형물

- 빗물 집수적 측면

공원에는 건물보다는 오히려 작은 쉼터, 조각품, 버스정류장 등과 같은 부대시설이 더욱 많다. 이러한 조형물들은 사실 빗물을 집수하여 그 자체로 유용한 수량을 모으기에는 한계가 있다.

 

- 빗물 활용적 측면

그러나 이러한 조형물들은 시민들의 눈에 잘 띄인다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이러한 시설들은 그 자체로 시민들에게 빗물이용 및 수자원 절약에 대한 인식을 제고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한편으로 이렇게 모은 물은 주변 개천으로 흘러가게 만들 수도 있고, 모로코의 그늘 쉼터 사례에서와 같이 손을 씻을 수 있는 시설을 설치하는 방안도 고려해볼 수 있다. 또한 여름철의 경우에는 열을 식히기 위한 분무안개를 위한 수원으로도 사용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림 12 모로코의 그늘 쉼터를 이용한 빗물 집수와 개수대로의 활용

(https://archpaper.com/2015/04/these-competition-winning-bus-shelters-in-austin-will-harvest-rainwater-for-a-pocket-park/)

 

인공호수

- 빗물 집수적 측면

물을 머금을 수 있는 규모에 있어서는 표면적의 문제가 존재한다. 공원과 잘 어울릴 수 있는 경관 중, 물을 가장 대규모로 머금을 수 있는 공간은 투과 블럭 아래의 저류조 이외에 호수가 있을 것이다. 이는 백제시대부터 조상들의 우수한 물관리를 보여주는 사례인 벽골제의 지혜를 본받는 것이기도 하다. 벽골제는 그 규모적 측면에서 위험성이 있었기 때문에 용산공원의 경우에는 공원 곳곳에 분산해서 호수를 계획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방콕에서는 호수만을 위한 깊은 웅덩이를 파기보다는, 땅을 경사지게 다듬어, 그 수위와 넓이가 신축적으로 조절되는 연못을 만들었다. 이 경우, 빗물이 저절로 경사를 따라 풀밭을 가로질러 흘러들면서 연못이 형성된다.


그림 13 방콕에 건설된 빗물 저장 기능을 가진 공원

- 빗물 활용적 측면: (홍수대비, 조경, 물 네트워크)

특히 호수는 저류조와는 달리 경관의 미를 더하면서, 물 네트워크의 핵심 정류지 기능을 수행한다. 또한 호수의 수위가 유연하게 조절되게 하여 불변사태의 홍수에 대비한 저장능력 또한 어느 정도 확보할 수 있다. 또한 가장 물을 많이 머금고 있는 지역이기 때문에 이를 물 조절의 기준으로 삼아서 한강으로 배출할지의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물론 물이 흘러 모이게 되면서 어느정도 수질의 악화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해당 수원의 경우에는 조경용수로 사용하게 될 것이다.

 

친환경 화장실 문화 도입

1) 토리 변기 도입

우리 선조들은 전통적으로 대변과 소변을 분리하여 소변은 오줌장군에, 대변은 모아두었다가 비료로 사용하는 관습이 있었다. 이런 관습은 그저 옛날 것으로만 치부할 것이 아니다. 현대 화장실 시스템의 경우에는 대변과 소변이 섞여서 내려가는 데 이 과정에서 수질오염이 발생하고 이를 다시 정화해서 사용하는 데 막대한 에너지가 든다. 또한 대변을 활용한 비료라는 중요한 영양분을 그대로 버리게 되는 결과가 된다. 이는 결코 친환경적인 화장실 문화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용산공원이 미래지향적이고 지속가능한 공원을 표방하는 만큼, 대변과 소변을 분리하여 배출하는 변기시스템 토리를 도입해야한다. (사진 참고)


해우토리 원형

 

2) 마일리지 제도 도입

한국의 대중 화장실 문화의 문제점은 이용자들이 자신들이 얼마나 물낭비를 하고 있는지 모른다는 문제가 있다. 따라서 이를 인지하고 이용자들이 자발적으로 물절약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제도가 도입되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서울시에는 이미 에코마일리지라는 시민참여형 환경운동이라는 선례가 있다. 이를 활용하여 본 프로젝트에서는 용산공원 물 마일리지 제도 도입을 제안한다. (참고 사이트 : https://ecomileage.seoul.go.kr/home/index.do)

물 마일리지 제도란 용산공원 화장실 내부에서 사용된 물의 양과 서울시민의 대중화장실 이용시 평균 물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비교하여 그 차이만큼 마일리지를 적립해, 뒤에 나올 커뮤니티 가든의 텃밭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거나, 생산된 유기농 제품을 싼 가격에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이다. 스마트폰의 태그 기능을 활용하여 교통카드처럼 마일리지를 쉽게 적립하고 그 횟수를 제약하는 등 악용가능성과 취약점을 보완하여 실제 제도를 수립해야겠지만, 시민들에게 물을 절약하면 돈이 된다라는 인식과 용산공원이 이정도로 많은 물을 절약하고 있는 공원이라는 점, 이용자 본인이 용산공원의 구성원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데에는 효과적일 것이다.

 

 

 

 

2.5 기타 시설 소개

1) 시민 참여 (Community)

역사적으로 용산공원 부지는 일제 강점기의 용산 총독 관저, 최근까지는 미군 기지로 사용되면서 시민들이 접근 할 수 없는 공간이었다. 또한 현재 만초천은 일부 미군기지 내부 구간을 제외하고는 모두 콘크리트로 덮여 있는데, 복개된 부분은 특별한 관리를 하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악취문제 발생 및 전반적으로 어두운 분위기가 조성되었고 시민들이 접근하기 꺼리는 공간이 되었다.

 


그림 15 원효대교 북단 쪽 만초천

 

 

따라서 시민들의 인식 제고를 위해 새로운 용산 공원은 그간의 모습을 벗어나 시민 참여형 공원의 형태를 목표로 할 것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는 커뮤니티 가든(Community garden)’ 개념을 도입함으로써 실현될 수 있다. Marin master gardener에 따르면 커뮤니티 가든은 여러 사람에 의해 관리되는 지자체나 공공 기관 소유의 토지이며, 주인 의식, 접근성, 관리 측면에서 공익적 기능을 갖는다. 우리말로는 마을정원’, ‘지역공동체 정원이라고 할 수 있으며 독일의 Kleingarten, 영국의 Allotment, 네덜란드의 호르크스튜인 등을 그 예로 들 수 있다. , 커뮤니티 가든은 공공적인 활동공간에 지역공동체의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함께 교류하면서 자유롭게 채소, 작물 등의 식물을 가꾸고 즐기며,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하고 소비할 수 있는 공간이다. 또한 공원 관리 등에 있어서 모두가 책임을 분담하고 주체적으로 운영하며 지역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새로운 도시 녹지 확보 방안이다. 이러한 조건들과 장점을 고려할 때 커뮤니티 가든의 개념은 국가 공원인 용산공원에 충분히 적용될 수 있다. 크게 정원 및 텃밭 이용과 조경 측면의 두 가지 관점에서 커뮤니티 가든의 실현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그림 16 미국 Community garden 의 빗물 이용 모습

 

텃밭 운영 방안

용산공원에 지역 주민들의 참여가 가능한 텃밭을 만든다면 주민들이 직접 텃밭 활동에 참여함으로써 주인의식을 가지고 공원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다는 기대효과가 있다. 또한 물절약형 친환경 화장실을 통해 비료를 생산하여, 커뮤니티 가든을 운영할 수 있다. 생산된 비료는 이동에 따른 마일리지를 줄이기 위해 가급적 생산된 장소에서 사용하는 것이 좋은데, 커뮤니티 가든의 경우 생산지와 소비지가 일치하게 되어 최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화장실 변기가 반드시 대소변을 분리하는 유형으로 설치되어야 한다. 이 경우 소변에서 나오는 질소와 인은 무기질 비료로 만들고, 대변은 발효를 통한 유기 비료로 만들어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연못과 빗물 저금통 등 분산형 빗물 저장 시설에 모은 빗물을 이용한 텃밭 활동을 통해 친환경 농업을 실현할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인간이 자연의 산물을 소비하는 것만이 아니라 인간이 배출하는 산물을 통해 농작물을 생산함으로써, 인간이 자연의 순환 고리에 포함될 수 있다. 기본적인 텃밭 운영에 더해 농산물 직거래 장터‘Food Share 식당과 같은 개념을 적용해 볼 수 있다.


그림 17 자연 순환 고리

- 농산물 직거래 장터

주민들에게 일정 부분의 텃밭용 토지를 사용할 수 있는 일정 기간 동안의 권리를 무상 또는 적은 돈을 받고 분양하고, 그곳에서 생산한 작물 중 개인이 소비하고 남는 부분을 직거래 장터를 통해 다른 주민들이나 방문객에게 판매하는 방식이다. 생산한 농산물을 이동과정 없이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거래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시민 간의 교류 또한 촉진할 수 있다.

 

 

- Food Share 식당

커뮤니티 가든을 통해 생산한 먹거리를 저소득층에게 제공하는 활동은 최근 뉴욕, LA나 벤쿠버 등의 대도시에서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를 통해 Food share, Food justice 개념을 실현하고 있는데, 생산된 농작물을 현장에서 직접 소비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이다.

용산공원에 설치를 제안하는 Food share 식당도 저소득층에게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음식을 제공하는 복지시설과 같은 형태를 의미한다. 주민들이 각자 텃밭 경작 활동에 참여하여 생산한 농작물을 자발적으로 기부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저소득층을 위한 노동력 기부 차원으로 접근하거나, 서울시나 국가에서 일정 부분의 토지를 사용하여 경작인 일자리를 만들어 대가를 제공하고 텃밭을 운영하는 방법 또한 가능하다.

 

 

정원 및 공원 조경 운영 방안

서울시에서 운영하고 있는 서울로 7017’의 사례를 보면, 주기적으로 시민을 대상으로 행사를 운영하여 전체적인 조경을 유지하고 있다. 소수의 관리자가 설계하고 관리하는 조경이 아니라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여 만드는 조경이라는 개념이다. 용산공원에도 이를 적용해서 시민참여형 정원 및 공원 조경을 운영할 것을 제안한다.

그간의 공원이나 조경 시설은 지자체나 국가에서 비용을 들여 가꾸고 관리하고, 시민들은 수동적으로 이를 감상하는 형태로 운영되어 왔다. 용산공원에 시민참여 조경 개념이 도입된다면 커뮤니티 가든의 개념에서 제시한 주인의식이 극대화될 것이며, 그러한 의식을 바탕으로 모두가 주체적으로 책임을 분담하며 텃밭을 가꾸고 공원을 꾸미며 지역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시민들이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공간을 공원 내부에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편으로, 일반 시민들이 개별적으로 조경에 참여하는 것은 힘들기 때문에 운영 주체 측에서 전체적인 방향을 정한 후 정기적으로 시민들이 참여하는 행사를 개최하여 화단 가꾸기, 벽면 녹화, 나무 심기 등의 활동을 한다면 시민 참여형 공원으로 나아갈 수 있다.

 

 

2) 교육 (박물관)

교육관 조성의 필요성

서울특별시 과학전시관, 국립과천과학관, 서울시립과학관 등 여러 과학관들은 학교에서 교과서 내용으로만으로는 배울 수 없는 비형식 교육의 기회를 제공한다. 책 속의 이론으로만 배우기보다는, 직접 체험하고 구경하며 설명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 또한 교육에서 중요한 요소이다.

빗물이라는 주제는 과학 교과서 내에서 비가 내리는 원리’, ‘물의 순환등으로 배우지만 그 쓰임새에 대해서는 비중 있게 다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러한 빗물을 주제로 하여 과학관을 구성한다면 효과적인 실생활 교육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또한 용산공원은 가족 단위의 방문객이 많아, 어린 아동들과 어른들 모두를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하기 효과적인 환경으로 판단된다. ‘모두를 위한 과학 교육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프로그램 구성

용산공원을 상징하는 , 용이 들고 있는 여의주를 이용해 공원의 물 절약에 대한 홍보 구조물을 설치한다. 여의주에 찬 물의 양을 이용해 공원 내에 저장되어 있는 물의 양을 시각화하고, 구체적인 수치(공원의 물 저금 능력, 물 절약 기여도, 물 자급 능력 등)들은 전광판을 이용해 보여준다.

 

박물관 내부는 크게 교육관 / 체험관의 두 개의 카테고리로 나누어 전시한다.

 

 

테마

소개

교육관

빗물의 순환 과정

대지의 물이 증발하고, 구름이 되어 비가 되어 다시 내리는 물의 순환 과정을 영상 등으로 소개한다.

빗물의 정화

빗물이 정화되는 과정을 영상 등으로 소개한다.

빗물 처리 기술 소개

빗물을 처리하는 다양한 기술, 그리고 그 기술들이 쓰인 곳 등에 대한 설명을 판넬이나 벽면을 활용하여 소개한다.

용산공원 내

빗물 활용 소개

용산공원 내에서 시행되는 빗물의 집수, 정화, 그리고 이용 과정 전체를 시각화하여 소개한다.

체험관

산성비

오해 바로잡기

옥상 등에 물탱크를 설치해 두고, 직접 리트머스 시험지 등을 이용해 빗물의 산성도를 측정해 볼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한다.

빗물 마시기 체험

정화된 빗물을 마실 수 있도록 처리하여 직접 마셔볼 수 있게 한다.

빗물 놀이 공간

정화된 빗물을 이용해 물놀이를 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여 빗물에 대한 친근감을 높인다.

 

설치 위치

위치는 교육관의 테마 중 빗물 처리 기술 소개부분의 빗물 정화 시설, 기술 사용 시설 등을 효과적으로 소개하기 위해 한강 주변의 위치가 적절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6 수원 확보 : 여러 대안 비교

1) 현재 논의되는 수자원

기존 용산공원의 수원으로 논의되는 용수원은 한강 복류수, 광역 상수원수, 지하수, 계곡수 등이 있다.

현재 논의되는 모든 수원의 수질은 매우 양호한 편이다. 따라서 취사용과 음용수, 세정 용수 등으로 사용하기 적합한 수원이다. 용산공원은 시민들이 직접 접촉하고, 방문하여 다양한 활동을 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수질에 대한 안정성이 확실하게 보장되어야 하여 이러한 수원들은 어떠한 방면에서는 적합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각각의 방법들의 공통적인 단점은 지속적인 수원 확보의 불안정성, 수자원 운반 통로를 위한 새로운 공사의 필요성 등을 들 수 있다. 각 용수원들의 확보 수량 및 수질, 장점 및 단점은 아래 [1]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한강 복류수

광역 상수원수

지하수

남산 계곡수

지하철 배출수

유출 지하수

확보가능

수량

7,400 18,000

협의 필요

100 (4호선)

1,700 (6호선)

1,200

수량 조사 필요

수질

양호

양호

양호

양호

양호

장점

기존 시설 활용으로 공사비 저렴, 수량 풍부

연중 안정적 확보 가능, 유지관리가 용이

6호선 : 수원 확보 용이

원수대가 없음

원수대가 없음

수질 양호

단점

지속적인 확보의 불안정성

원수대가 고가, 광역 상수도에서 부지까지의 관료 매설 필요

4호선 : 적은 수량, 분류관거로의 교체 및 대상부지까지의 관로 공사 필요

지하수 고갈 우려, 양수시설 고가

지속적인 확보의 불안정성, 우수저류조 설치 및 관료 매설 요구, 분류식 관거 교체

계절적인 영향에 의한 수량 변동 심함

또한 용산공원 내의 수공간은 물이 이용되는 형태에 따라 시민들의 직접적인 활동을 위한 공간과, 다양한 생물들이 서식하는 생태적인 공간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이러한 수원의 이용 형태에 따라 경제적으로, 환경적으로 효율적인 수원 이용 계획이 구성되어야 한다.

기존 선행연구에 따르면 한강 복류수와 광역 상수원수를 주된 수원으로 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물론 광역 상수원수 및 한강 복류수를 주된 수원으로 사용하는 것이 어느정도 수량을 확보하는데 효과적이겠지만 본 프로젝트에서는 빗물의 가치를 제고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2) 빗물의 수원으로서의 가치

빗물 이용시설의 장점은 하늘에서 떨어진 빗물을 별다른 처리 없이 간단한 필터링 작용을 거치면 생활 용수로서의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논이나 텃밭의 작물에 물을 주거나, 다양한 생물에게 화학 약품 처리가 되지 않은 물을 주어 건강한 생장이 가능하도록 할 수 있으며, 분산형 빗물 처리 시스템을 이용한 연못 등의 조성은 습지 생태계의 조성이 가능하여 조경 및 환경 구성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빗물을 적당히 처리하여 저장한다면 필요할 때에 수자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녹색댐의 역할을 할 수 있으며, 하천으로 흘러 들어가는 비점오염원을 줄여 하수 처리비용을 줄일 수 있다. 음용, 혹은 취사용, 세정용수 등의 특별한 처리가 필요한 수돗물 이외에 화장실 용수, 농업 용수, 소방시설 등에 사용할 수자원에 빗물을 사용한다면 특별한 처리 없이 편리하고 풍부한 사용이 가능하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용산공원의 조성에도 마찬가지로 빗물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자원절약, 경제성, 그리고 환경에 대한 교육에까지 다방면으로 이점이 될 수 있다. 구체적으로 공원 전체 면적인 2,430,00021%의 면적에 해당하는 243,000에서 빗물을 집수할 수 있게 구성할 것을 건의한다.


그림 18 용산공원 시설 유형별 예상 면적 비율 및 빗물 집수 가능 비율 


위의 표와 같이 호수와 하천, 정원, 도로, 건물이 차지하는 공원 내 면적 비율을 추정하고 각각의 시설 면적에 내리는 빗물 중 집수가 가능한 비율을 나타내었다. 호수와 하천, 정원에 내리는 빗물은 다른 용도로 모으기보다는 물 네트워크를 구성하거나 토양에 흡수되기 때문에 유용 목적의 집수 가능 비율을 따지면 0%이며, 포장된 면적을 의미하는 도로는 스펀지 블록을 적용하였을 때 평균 70% 정도의 빗물이 아래로 침투되어 모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건물 또한 초기 오염 우수 및 기타 손실을 고려했을 때 70% 정도의 빗물을 모을 수 있는 것으로 추정하였다. 이 경우 2017년 서울의 연간 강수량 1233mm를 대입했을 때 연간 약 630,000톤의 빗물을 집수할 수 있다. 한강 공원 여의도지구의 면적이 1,590,000이고 연간 방문객은 약 3000만 명인데, 용산공원에도 이와 비슷한 정도의 방문객이 온다고 가정하고, 방문객이 직접 사용하는 상수를 평균 3.1L로 추정하여 화장실 용수 사용량을 계산해보았다. 각 방문객이 소변 목적으로 화장실을 1회씩 이용한다고 가정하고 남성은 절수형 소변기에서 사용되는 물 0.2L와 손 씻는 물 1L를 더해 1인당 1.2L, 여성은 절수형 변기 4L, 손 씻는 물 1L를 더해 1인당 5L를 사용한다고 보았으며, 방문자의 성비는 같다고 보면 3.1L의 값이 나온다. 이에 따르면 연간 사용되는 상수도의 양은 93,000톤 정도이고, 이중 변기에 사용되는 중수는 빗물로 충당할 수 있으므로 1인당 2.1L, 63,000톤의 물은 충분히 빗물로 충당할 수 있다. 전체 빗물 집수 가능량의 1/10만으로도 용산공원의 연간 화장실 용수를 충당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물론 이론적으로 저류조의 용량이 무한히 클 수는 없는 반면 우리나라의 월별 강우 편차는 매우 큰 편이기 때문에 비가 많이 올 때 저장하지 못하고 내보내는 일부 빗물을 고려하면 집수량은 이보다 적을 수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전체 빗물 집수량인 약 630,000톤에서 변기에 사용하는 중수량인 63,000톤과 일부 집수 손실량을 제외해도 약 500,000톤 이상의 빗물을 조경용수로 사용할 수 있다. 용산공원에서 집수하게 될 빗물은 다양한 저류 시설, 건물의 빗물 저금통, 인공 호수, 습지, 물길 등에 저장되는데 이는 여타 다른 공원에서 자연히 땅이 머금는 빗물이 아닌 추가적인 빗물 집수 설비를 이용하여 모으는 양이므로 상수를 대체하여 경제적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구체적인 경제적 효과에 대해서는 기대효과부분에서 다루었다.

 

3. 기대효과

 

물을 머금다, 용산에서 제시하는 개발 제안이 실행될 경우 먼저 용산의 상징적 의미에 잘 맞는 용산공원이 만들어질 수 있다. 우선 수십 년간 미군기지로 사용되면서 누적된 환경오염을 치유한다는 의미가 있다. 공원을 만들면서 물 절약을 기본으로 에너지를 절약하고 친환경 기술의 도입을 통해 자연과 사람이 함께 하는 공간으로 만들 수 있다. 이는 인간 위주의 개발이 이루어졌고, 또 무분별한 사용의 대상이었던 용산의 땅을 비로소 올바른 방향으로 가꾸어 나가는 것이기도 하다. 또한, 용산의 지명에 들어가 있는 용()의 이미지를 가장 잘 살리는 공원이 될 것이다. 물과 비와 관련된 영물인 용이 가지는 상징성은, 남산에서 내려오는 빗물을 용산공원에서 모으고, 저장하고, 활용하는 다양한 빗물 시설을 통해 가장 잘 표현될 수 있다.

둘째, 바람직한 물관리 패러다임을 실현하는 공원으로 거듭날 수 있다. 본문에서 제안했던 빗물 집수 및 이용 시스템을 적용한다면 빗물 사용을 설계 및 건설 단계에서부터 고려하여 조성된 공원이라는 의의가 있을 것이며, 빗물을 저장하고 사용하는 각종 기술이 도입되는 장이 될 수 있다. 다양한 첨단기술과 더불어 한국이 가지고 있는 전통 기술, 조상들의 지혜와 물문화가 접목되어 우수한 시스템을 만들게 될 것이다. 이 경우 무엇보다도 상습 침수 및 홍수 피해 지역인 용산의 남서쪽 구역의 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그것도 기존의 지속 가능하지 못하고 비효율적인 대규모 수방시설이 아니라 남산에서 내려오는 물을 공원 곳곳에서 분산하여 한강에 닿기 전에 미리 모으고, 모인 물은 다목적으로 사용하며, 사회적인 책임도 다할 수 있는 바람직한 물관리 패러다임을 통해 해결될 것이다. 이러한 과정 중에 조성되는 다양한 인공 호수와 습지는 환경을 보호하고 시민들에게 환경의 중요성을 알리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셋째, 빗물 집수와 절약 기술을 통해 막대한 양의 비용과 에너지, 탄소배출량을 절감할 수도 있다.(아래 그림 19. 참고)


그림 19 용산공원 빗물 집수 시스템 설치로 대체 가능한 상수 요금 계산(서울특별시 상수도 사업 본부)

화장실 변기 용수와 조경용수로 사용되는 약 630,000톤의 빗물은 동일 양의 상수를 대체하는 효과가 있다. 수돗물 630,000톤을 1년간 사용한다면 아래와 같이 매월 116,517,700원의 수도요금을 부담해야 하고 연간 약 1498백만 원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만약 상수 대신 빗물을 사용한다면 하수도 비용이 동일하더라도 연간 상수도 요금인 약 52천만 원과 연간 물이용부담금인 약 17백만 원을 더해 약 63천만 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또한 에너지 절약 차원에서도 상당한 효과가 있다. 수돗물 1톤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광역 상수도 공급 거리 15km를 기준으로 0.24kwh의 에너지가 소모되지만 빗물 1톤을 현장에서 집수하여 사용하는데는 톤당 0.0012kwh의 에너지만 필요하다. 따라서 300,000톤의 빗물 사용을 통해 150,444kwh의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다. 수돗물 1톤을 생산하기 위해 배출되는 CO20.000332톤이므로, 300,000톤의 수돗물을 빗물로 대체하면 연간 약 209.2톤의 CO2를 덜 배출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모두가 행복한 공원, 홍익인간이라는 우리 전통 개념을 잘 실현하는 공원이 될 수 있다. 모은 빗물을 모두가 공평하게 나누어 사용하면서 이루어지는 텃밭 경작과, 텃밭에서 나온 작물을 이용한 직거래 장터는 커뮤니티를 조성하고 나눔의 장을 만들게 될 것이다. 또한, 생산된 농산물을 저렴한 가격으로 필요한 사람에게 나누어 주는 Food share 식당의 개념은 사회적 책임을 실현하는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 , 시민들이 직접 주기적인 행사를 통해 공원의 조경에 참여하도록 함으로써 모두가 주인이라는 생각을 함과 더불어 책임감을 느끼고 공원을 아끼게 될 것이며, 관리 주체와 감상 주체가 따로 있는 수동적인 공원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가꾸고 함께 즐기는 공원이 될 것이다. 빗물 교육 체험관을 통한 빗물 홍보, 시민 놀이터는 모두에게 빗물의 소중함을 홍보하고 교육한다는 의미와 더불어 모두가 빗물 사용이라는 새로운 물문화를 가까이 접할 기회가 될 것이다. “물을 머금다, 용산에서 제시하는 용산공원 개발안이 실현됨으로써 용산공원이 용산이 가지고 있는 전통과 의미를 잘 살려 바람직한 물관리 패러다임을 정착시키는 모범사례로 성장하고, 이를 통해 시민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공원으로 나아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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